
홈팀 시카고 컵스는 좌완 매튜 보이드가 등판하며, 그는 올 시즌 8승 3패, 평균자책점 2.65라는 커리어 최고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의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가 3.46으로 ERA보다는 다소 높지만, 이는 여전히 리그 상위권 선발 투수임을 증명하는 수치다. 특히 최근 기세가 매섭다. 7월 2일 클리블랜드전에서 7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전 등판이었던 6월 26일 바로 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3피안타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보이드는 46%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과 23%의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활용하며, 16%의 슬라이더를 곁들인다. 그의 삼진율( 22.1%)이나 땅볼 유도율(36.0%)이 압도적이지 않음에도 낮은 ERA를 유지하는 비결은 뛰어난 제구력에 기반한 낮은 볼넷 비율(5.6%)과 약한 타구 유도 능력에 있다. 이는 그의 체인지업이 우타자들을 상대로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방증한다. 카디널스 타선이 올 시즌 좌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235, OPS .670에 그치며 극심한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 보이드가 또 한 번의 호투를 펼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반면, 원정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우완 에릭 페디는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성적은 3승 8패, 평균자책점 4.56에 머물러 있으며 , 스탯캐스트 지표는 더욱 암울하다. 평균 타구 속도 90.7 mph, 하드히트 비율 43.7%, 그리고 기대 가중 출루율(xwOBA) .369는 그의 ERA가 운이 좋았음을 시사한다. 페디는 커터와 스위퍼를 주무기로 구사하는데 , 두 구종의 가치는 극명하게 갈린다. 커터는 피안타율 .318, 피장타율 .514로 사실상 배팅볼에 가까운 수준이며, 하드히트 비율도 $43.5%$에 달하는 약점이다. 반면 스위퍼는 피안타율 .198로 효과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xwOBA가 .350으로 나타나 현재의 좋은 결과가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암시한다. 문제는 상대가 우완 투수에게 리그 최상급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컵스 타선이라는 점이다. 컵스는 우완 상대 팀 타율 .259, OPS .780를 기록 중이며, 팀 홈런은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스즈키 세이야, 피트 크로우-암스트롱과 같은 파워 히터들은 페디의 제구되지 않는 커터를 장타로 연결할 능력이 충분하다. 페디가 컵스 타선을 상대로 긴 이닝을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양 팀의 불펜은 최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컵스 불펜은 7월 2일부터 6일까지의 기간 동안 그들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냈다. 7월 2일부터 5일까지 이어진 4연승 기간 동안 다니엘 팔렌시아가 2세이브, 크리스 플렉센이 연장전 승리를 챙기는 등 철벽의 모습을 과시했다. 하지만 7월 6일 경기에서는 필승조인 브래드 켈러가 8회에만 5실점하며 무너져 8-6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 이 한 경기의 붕괴에도 불구하고, 컵스 불펜은 지난 한 달 이상 리그 최고의 효율을 보여왔으며 , 시즌 불펜 ERA는 3.30으로 최상위권이다. 특히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승계주자 실점률이 $31.7%$에 불과한 점은 큰 강점이다. 팔렌시아(1.74 ERA), 케일럽 틸바(1.97 ERA) 등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일부 투수들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압도적인 모습이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 요소는 존재한다. 카디널스 불펜은 컵스처럼 극적인 모습은 없지만 꾸준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5경기 불펜 ERA는 3.27로 견고하며 , 시즌 전체 ERA도 3.84로 준수하다. THE BAT과 같은 예측 시스템은 카디널스 불펜을 리그 10위권으로 평가할 만큼 기본적인 신뢰도가 높다. 마무리 라이언 헬슬리와 필 메이튼을 중심으로 한 필승조는 안정감을 더한다. 다만, 승계주자 실점률이 34.2%로 컵스에 비해 다소 높아 위기관리 능력에서는 열세를 보인다. 전반적으로 카디널스 불펜은 폭발적인 셧다운 능력보다는 계산이 서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운영되며, 이는 컵스 불펜의 높은 변동성과 대조를 이룬다. 피안타율이나 장타 허용률 측면에서 양 팀 필승조 모두 최근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7월 6일 컵스 불펜의 대량 실점은 장타 허용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최근 타격의 흐름은 두 팀의 명암을 극명하게 가른다. 컵스 타선은 그야말로 불을 뿜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은 .250이지만 8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장타율 .438, 경기당 평균 5.0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7월 5일 카디널스를 상대로는 구단 신기록인 8홈런을 터뜨리며 11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시즌 전체적으로도 컵스는 경기당 득점 2위, 팀 홈런 3위, 출루율 6위(.326), 장타율 3위(.449)에 오르며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데, 2사 득점권 상황에서 팀 OPS가 .769로 리그 6위에 해당하며 클러치 능력을 입증했다. 높은 출루율을 바탕으로 꾸준히 득점 기회를 만들고 이를 장타로 해결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다. 반면 카디널스 타선은 깊은 침체에 빠져있다. 최근 7경기 팀 타율은 .224에 불과하며, 출루율 .292, 장타율 .358로 경기당 3.0득점에 그쳤다. 시즌 전체적으로도 팀 홈런 19위에 머무는 등 장타력이 부족하며 , 특히 좌완 투수를 상대로 팀 OPS가 .670까지 떨어지는 약점을 안고 있다. 이는 오늘 선발인 매튜 보이드를 공략하기 매우 어려운 구조임을 의미한다. 득점권 타율(RISP) 역시 고질적인 문제다. 시즌 내내 득점권에서 해결사 부재에 시달렸으며, 경기당 득점권 잔루가 3.44명으로 리그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최근 경기들에서도 번번이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는 장면을 연출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경기는 선발 투수와 공격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시카고 컵스의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진다. 컵스는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좌완 에이스가 최근 카디널스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한 좋은 기억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반면 카디널스는 부진한 성적에 더해 세부 지표마저 좋지 않은 우완 투수를 내세워야 하는 부담이 크다. 특히 카디널스 타선이 시즌 내내 좌완 투수에게 약점을 보였다는 점은 이러한 선발 매치업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킨다. 공격력의 격차는 더욱 크다. 컵스는 최근 경기에서 구단 신기록을 세울 만큼 뜨거운 장타력을 과시하는 반면, 카디널스는 깊은 타격 슬럼프와 득점권 해결 능력 부재로 고전하고 있다. 불펜의 안정성은 카디널스가 다소 우위에 있을 수 있으나, 컵스 불펜 역시 위기관리 능력에서 강점을 보여왔기에 전세를 뒤집을 만한 변수로 작용하기는 어렵다. 홈 이점까지 고려하면 모든 데이터가 컵스의 일방적인 우세를 가리키고 있다. 다만 언더/오버 7.5점 기준점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컵스 타선이 페디를 상대로 대량 득점을 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반대로 카디널스 타선은 보이드에게 묶여 무득점에 가까운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 여기서 가장 큰 변수는 리글리 필드의 날씨다. 경기 당일 예보된 북서풍 12-mph의 바람은 좌측 외야에서 홈플레이트 쪽으로 불어 들어오는 전형적인 '투수 친화적' 바람이다. 이러한 바람은 잘 맞은 타구의 비거리를 줄여 홈런을 뜬공으로 만들고, 경기 전체의 득점력을 억제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컵스가 승리하더라도 양 팀의 화력전보다는, 컵스가 필요한 점수를 뽑아낸 뒤 투수진과 바람의 도움으로 리드를 지키는 저득점 양상의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종적으로 컵스의 승리와 7.5점 기준 언더를 예상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