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경기는 현재 리그 최고의 '스터프'를 자랑하는 투수와 약 2년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돌아오는 베테랑의 맞대결로 요약된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는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각성 중이다. 그는 지난 7월 2일 미네소타 트윈스 전에서 7이닝 무실점 6탈삼진의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최근의 상승세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2025시즌 카브레라의 가장 큰 변화는 평균 93.8마일, 최고 97.6마일에 달하는 '악마의 체인지업'의 완성에 있다. 이 구종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네 번째로 빠른 체인지업으로, 리그 평균보다 월등한 수평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낙폭은 적어 타자들에게 극심한 혼란을 준다. 실제 이 체인지업의 CSW(Called Strikes + Whiffs) 비율은 39.4%로 상위 4%에 해당하는 엘리트 수준이며, 96.6마일의 싱커와 83.6마일의 커브볼 역시 위력적이다. 삼진율이 높은 밀워키 타선(크리스티안 옐리치 26.3%, 리스 호스킨스 26.9%)이 다양한 구종과 압도적인 구위를 갖춘 카브레라를 공략하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반면, 밀워키 브루어스의 브랜든 우드러프는 거대한 물음표와 함께 마운드에 오른다. 2023년 10월 어깨 관절낭 수술 이후 652일 만의 복귀전으로, 그의 과거 명성(통산 ERA 3.10)은 현재의 기량을 보장하지 않는다.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최고 구속이 95.4마일에 그쳐 전성기 시절의 평균 96-97마일과는 차이를 보였다. 이는 그가 과거처럼 힘으로 타자를 압도하기보다 정교한 제구와 새로운 구종(스위퍼)을 활용한 운영으로 승부해야 함을 시사한다. 카일 스토워스, 리암 힉스 등 최근 타격감이 좋은 마이애미 타자들이 녹슬어 있을지 모를 우드러프의 제구를 집요하게 공략할 경우, 경기 초반부터 대량 실점의 위험이 상존한다.
7월 2일부터 6일까지의 흐름을 보면, 두 팀의 불펜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마이애미 불펜은 최근 12경기 10승을 거두는 동안 팀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로니 엔리케스와 레이크 바카가 각각 셋업맨과 마무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뒷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7월 6일 경기에서도 엔리케스는 8회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되었고, 바카는 단 8개의 공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들은 장타 허용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어, 선발이 이닝을 책임져준다면 승리를 지킬 확률이 매우 높다. 반면 밀워키 불펜은 최근 불안감을 노출했다. 트레버 메길과 애브너 우리베라는 여전히 강력한 필승조지만, 그들에게 연결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7월 6일 경기에서 8회 등판한 닉 미어스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결승점을 내주며 무너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밀워키 불펜이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그들이 흔들리거나 등판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대량 실점의 위험이 크다는 것을보여준다. 특히 선발 우드러프의 이닝 소화 능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밀워키 불펜의 최근 안정감 저하는 상당한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최근 5경기 동안 양 팀의 공격력은 '효율성'에서 차이를 보였다. 밀워키는 지난 5경기에서 2승 3패, 경기당 평균 4.0득점에 그치며 타선의 응집력 부족 문제를 드러냈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의 침묵이 심각하다. 7월 6일 경기에서는 안타 9개와 볼넷 1개를 얻고도 단 2득점에 그쳤고, 무려 15명의 주자를 누상에 남겨두었다. 이는 시즌 내내 지적된 문제로, 출루는 꾸준히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뜨려주지 못해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자초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반면 마이애미는 화끈한 공격력보다는 필요한 순간에 점수를 뽑아내는 '클러치 능력'으로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 5경기에서 평균 득점은 3.2점으로 높지 않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신인 아구스틴 라미레즈는 7월 6일 경기에서 8회 말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주포 카일 스토워스(16홈런)가 꾸준히 장타를 생산하고 있고, 하위 타선에서도 득점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현재의 기세와 집중력 측면에서는 마이애미 타선이 밀워키에 비해 우위에 있다.
이 경기의 승패는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마이애미는 리그 최상급 구위를 뽐내며 에이스로 발돋움한 에드워드 카브레라가 나서고, 그는 현재의 기량만으로도 밀워키 타선을 압도할 힘을 가졌다. 반면 밀워키는 약 2년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브랜든 우드러프가 등판하는데, 그의 현재 상태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다. 과거의 명성은 유효하지 않으며, 재활 과정에서 보여준 구속 저하는 분명한 위험 신호다. 최근 불펜의 안정감과 타선의 응집력 역시 상승세의 마이애미가 침체된 밀워키보다 한 수 위다. 따라서 홈 이점까지 안고 있는 마이애미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진다. 다만 언오버 기준점 8.5점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카브레라의 호투 가능성이 높지만, 변수는 우드러프다. 만약 그의 구위가 메이저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경기 초반부터 마이애미 타선에 의해 무너질 수 있다. 이 경우, 최근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밀워키의 중간 계투진이 조기에 가동되며 다득점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따라서 경기는 마이애미의 우세 속에서 기준점을 넘어서는 타격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